요즘 엄마 카페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가 바로 이 세 곳이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아이들과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괌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는 일본이나 태국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이 세 나라가 키즈여행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세 곳 모두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왜 이렇게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지 솔직한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1.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과 놀거리
싱가포르는 정말 아이들을 위해 설계된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토사 섬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말할 것도 없고, S.E.A 아쿠아리움에서 본 거대한 수족관은 5살 딸아이가 "엄마, 여기서 살고 싶어!"라고 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특히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 그로브는 밤에 보는 조명쇼가 환상적이다. 아이들이 "와디즈니랜드 같아!"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싱가포르 동물원의 나이트 사파리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키즈 친화적인 시설들이 대폭 늘어났다. 쿠알라룸푸르의 아쿠아리아 KLCC는 언더워터 터널이 정말 길어서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었고, 선웨이 라군은 테마파크와 워터파크가 함께 있어서 하루 종일 놀 수 있다. 무엇보다 겐팅 하이랜드의 스카이월드는 실내외 놀이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서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9살 아들이 "여기 진짜 재미있다, 또 오고 싶어!"라고 할 정도였다.
괌은 작은 섬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알차게 모여 있다. 언더워터 월드의 터널형 수족관도 좋지만, 무엇보다 피시아이 마린파크에서의 돌핀 쇼가 압권이다. 아이들이 돌고래와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괌의 해변은 파도가 잔잔해서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2. 가족 여행에 최적화된 편의시설과 서비스
안전성과 편의성 면에서는 싱가포르가 단연 1위다. 지하철부터 버스까지 대중교통이 완벽하고, 어디든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서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 부담이 없다. 특히 기저귀 갈이대나 수유실 같은 육아 편의시설이 곳곳에 잘 갖춰져 있어서 감동받았다. 지하철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유모차 끌고 다니기도 편하다.
말레이시아도 영어 소통이 가능하고, 최근 들어 한국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가 대폭 늘어났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주요 관광지에는 한국어 안내판도 보이고, 호텔마다 키즈 클럽이나 놀이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무엇보다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서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는 게 큰 장점이다.
괌은 작은 섬이라 이동거리가 짧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30분이면 도착하고, 주요 관광지들도 모두 가까워서 아이들이 지치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령이다 보니 의료시설이나 안전 기준이 높아서 부모 입장에서는 안심이 된다. 호텔들도 대부분 한국 관광객에게 친숙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3. 최근 인기 상승 이유와 여행 트렌드 변화
이 세 곳이 요즘 뜨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비행시간이 적당하다는 점이 크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6-7시간, 괌은 3시간 반 정도로 아이들이 견딜 만한 수준이다. 예전에 인기였던 유럽이나 미주 지역은 10시간 이상 비행해야 해서 아이들에게는 너무 힘들다.
두 번째는 코로나 이후 달라진 여행 패턴 때문이다. 사람들이 덜 복잡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을 선호하게 되면서 이 세 나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괌은 한국인이 무비자로 갈 수 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입국 절차가 간단해서 부담이 적다.
세 번째는 SNS의 영향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이 세 나라의 예쁜 스팟들이 자주 소개되면서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가봐야 할 곳" 리스트에 올라갔다. 싱가포르의 인피니티 풀이나 말레이시아의 바투 동굴, 괌의 선셋은 정말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딱 좋은 스팟들이다.
마지막으로 항공료와 숙박비가 합리적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으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딱 맞다.
결국 이 세 나라가 인기 급상승하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워서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에 실질적으로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비행시간도 적당하고, 안전하며, 아이들이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서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는 첫 해외여행이라면 괌을, 좀 더 다양한 체험을 원한다면 싱가포르를,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말레이시아를 추천한다. 어느 곳을 선택하든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알찬 가족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