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어린이 전용 액티비티 있는 나라 (키즈클럽, 워터파크, 체험존)

by yunmom01 2025. 7. 17.

아이들과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과연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어른들 위주의 관광지만 돌다가 아이들이 칭얼거리면 여행이 고역이 되기 쉽상이다. 그런데 요즘은 어린이만을 위한 전용 시설들이 정말 잘 갖춰진 나라들이 많아져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지난 몇 년간 아이들과 함께 다녀본 곳들 중에서 정말 어린이 중심으로 설계된 시설들이 인상 깊었던 여행지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면서 아이들은 더욱 신나하는 그런 곳들이다.

여행사진

1. 키즈클럽과 호텔 내 어린이 전용 시설의 천국

싱가포르는 정말 어린이를 위해 설계된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센토사 섬의 리조트들은 키즈클럽 시설이 정말 완벽하다. 특히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 머물렀을 때 키즈클럽에서는 전문 보육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요리 체험, 미니 과학 실험까지 해줘서 부모들은 잠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6살 딸아이가 "엄마, 나 여기서 계속 놀고 싶어!"라고 할 정도로 좋아했다. 호텔 내에 어린이 전용 수영장도 따로 있어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고, 미끄럼틀이 달린 풀장은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도 키즈 친화적인 숙박시설이 정말 많다. 선웨이 피라미드 호텔에서는 키즈클럽뿐만 아니라 아예 어린이 전용 체크인 카운터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나도 어른처럼 체크인했다!"며 뿌듯해했다. 호텔 로비에는 어린이 도서관과 놀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체크인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아이들 전용 뷔페 코너였다. 아이 키에 맞춰 낮게 설치되어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 세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 푸켓의 리조트들도 키즈클럽 시설이 훌륭하다. 특히 한 리조트에서는 태국 전통문화 체험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놨더라. 태국 전통 춤 배우기, 꽃목걸이 만들기, 태국 과자 만들기 등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이 가득했다. 8살 아들이 태국 전통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 호텔 내 키즈 풀장도 해적선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아이들이 모험놀이를 즐기기에 완벽했다.

일본은 료칸에서도 어린이를 배려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아타미의 한 료칸에서는 아이들 전용 유카타를 준비해줬고, 저녁 식사 때도 아이들이 앉기 편한 의자를 따로 준비해줘서 감동받았다. 온천도 가족탕이 따로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

2. 세계 최고 수준의 워터파크와 어린이 테마파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워터파크의 메카다. 아틀란티스 더 팜의 아쿠아벤처 워터파크는 정말 스케일이 다르다. 어린이 전용 구역인 스플래셔스 키즈 플레이 에어리어는 아이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되어 있으면서도 재미는 어른용 못지않다. 특히 미니 슬라이드들과 물총 놀이, 거대한 물양동이가 뒤집어지는 놀이기구까지 아이들이 몇 시간씩 놀아도 지루해하지 않았다. 와일드 와디 워터파크도 어린이 구역이 잘 분리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놀 수 있었다.

미국 올랜도는 말할 것도 없이 어린이 천국이다. 디즈니 월드의 블리자드 비치나 타이푼 라군은 워터파크지만 디즈니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 있어서 단순한 물놀이가 아닌 모험을 하는 기분이다. 특히 키치 크릭이라는 어린이 전용 구역은 정말 안전하면서도 재미있게 설계되어 있다. 유니버설의 볼케이노 베이도 토들러 전용 구역이 따로 있어서 작은 아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독일의 루츠알프스 지역에는 정말 독특한 어린이 체험 시설들이 많다. 특히 베르히테스가덴 근처의 잘츠베르크베르크 소금광산 투어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광산 안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는 건 어른도 재미있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정말 신나는 모험이었다. 호수에서 하는 보트 투어도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호주 골드코스트의 드림월드나 씨월드는 워터파크와 테마파크가 결합된 형태라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특히 드림월드의 위그글스 월드는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공간인데, 모든 놀이기구가 아이들 키에 맞춰져 있고 안전 기준도 철저해서 안심이 됐다. 씨월드의 돌핀 쇼는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특별했다.

3. 체험형 학습시설과 인터랙티브 존의 보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네모 과학박물관은 정말 혁신적이었다. 모든 전시물이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과학을 놀이로 배울 수 있다. 특히 물과 관련된 실험 구역에서는 아이들이 몇 시간씩 놀면서 자연스럽게 과학 원리를 익힐 수 있었다. 11살 아들이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라고 말할 정도였다.

덴마크 빌룬의 레고랜드는 레고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단순히 놀이기구만 있는 게 아니라 레고로 유명한 건축물들을 재현해놓은 미니랜드, 아이들이 직접 레고로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워크숍, 레고 공장 견학까지 교육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6살 딸아이가 레고 닌자고 월드에서 닌자 훈련을 받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정말 진짜 닌자가 된 것처럼 즐거워했다.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이나 과학박물관도 어린이 전용 구역이 정말 잘 만들어져 있다. 특히 과학박물관의 원더랩은 3-6세 어린이만 입장할 수 있는 공간인데, 아이들이 물, 빛, 소리를 가지고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모든 시설이 어린이 안전 기준에 맞춰 설계되어 있어서 부모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놀게 할 수 있었다.

캐나다 토론토의 온타리오 사이언스 센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키즈스페이스라는 8세 이하 전용 구역에서는 아이들이 공룡 화석을 발굴하는 체험, 비눗방울 실험, 물놀이 과학 실험 등을 할 수 있었다. 모든 활동이 놀이 같지만 실제로는 과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 프로그램이라 부모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유니바켄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동화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삐삐 롱스타킹의 집을 재현해놓은 곳에서 아이들이 직접 삐삐가 되어 놀 수 있고, 스토리텔링 극장에서는 여러 나라 언어로 동화를 들려준다. 아이들이 책 속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어린이 전용 액티비티가 잘 갖춰진 나라들을 다녀보니 확실히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훨씬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이런 시설들은 단순히 아이들을 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배우고, 체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행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키즈클럽에서 다른 나라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국제적 감각을 기르고, 워터파크에서는 용기를 배우고, 체험존에서는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니 이런 여행이야말로 진짜 교육여행이라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도 어린이 친화적인 시설들이 더 많이 생겨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더욱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비용이 조금 더 들어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한다.